
버번의 도수는 곧 맛의 전투력이다
즐겨보는 유튜브 남자의 취미에서 나오는 말이다
처음에는 뭔 소리야 싶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도수를 말할때 몇 도라는 건 알코올의 함량을 말한다
도수가 45도라는 건 알코올이 45% 물이 55% 라는 것이다
알코올은 용액이 존재할 때 용질의 녹여 용액을 만드는 물질 즉 용매에 해당한다
알코올은 위스키 증류 성분뿐만 아니라 숙성 과정에서 나무에서
추출되는 물질을 포함하게 되며 일종의 그릇이라고 봤을 때
도수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많은 맛을 담게 된다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엔트리 프루프(entry proof)
즉 숙성을 하기 위해 증류액을 나무통에 넣기 전에 도수를 맞출 때
버번의 경우에는 법적으로 최대 125 프루프(62.5% ABV)로 규제를 하고 있으나
실제로 출시되는 제품은 65% 가 넘는 것들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숙성하는 장소와 습도에 따라 알코올의 비율은 달라진다
주변이 습할 경우 물보다 에탄올이 많이 증발되어 도수가 낮아짐
=>스카치
건조할 경우 에탄올보다 물이 많이 증발되어 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버번

따라서 버번 같은 경우에는 숙성 환경에 따라 고도수 70도짜리가 나오기도 한다
일명 70도 이상의 위스키를 해즈멧 Hazmat (위험물)이라고 하는데
비행기로 운송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버번은 대부분 물의 증발량이 높아
고도수가 되기 용이하나
그만큼 숙성이 빨라 과숙성의 가능성(나무주스)
또는 엔젤스셰어 증발량 증가로
양이 줄어듦 등의 이유로
고연산의 제품이 되긴 힘든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증류소는 고도수 위스키를 병입 하기 전
물을 희석함으로 도수를 조절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최대한 높은 도수에 캐스크에 넣는 것이 증류소 입장에서는 이익이다
캐스크에 도수를 높이며 통입을 할 경우
1. 캐스크 개수나 창고 보관 공간에 있어 용이함
2. 숙성 후 병입직전에 물에 희석을 하게 되어
도수를 낮춰서 병입을 하게 되는데
이때 물을 많이 넣을수록 더 많은 병수를
즉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해 못 한 분에게 가장 쉬운 예시는 바로

아무리 고도수라도 물을 많이 타게 되면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고연산 원액과 물을 적절히
추가하여 퀄리티를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모든 증류소가 다 고도수로 통입하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도수만이 맛을 결정짓는 요소고 아니라는 게 위스키의 흥미로운 점이다
버펄로 트레이스, 믹터스는 일부러
자신들은 오크통에 넣는 도수가
다른 버번보다 낮은 도수로 넣는다고 홍보를 한다
(=즉 우리들은 원액을 많이 넣는다 물을 덜 넣는다)
믹터스는 심지어 low barrel entry proof 51.5도로 통입한다
수익적으로 적게 생산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한다는 건 흥미로운 부분
매우 높은 도수의 증류액은 오히려
캐스크에서 색과 고형분을 덜 추출하기 때문에
숙성이 느리게 이루어지는 영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 프루프 기준 120-125 프루프 이하, 즉 63.5% ABV 이하에서
낮은 도수로 통입하게 되면 나무에서 추출이 더 고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고도수에서 추출되는 영양분 하고 저도수에서 추출되는 영양분이 다르다는 것
고도수에서는 에탄올에 잘 녹는 성분이 녹아져서 나오고
저도수에서는 수용성 물질이 나오니 물도 숙성이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론
모든 위스키가 고도수가 다 맛있다고는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고도수가 맛있다
그러니깐 우리 버번을 마십시다(?)
도수 가스라이팅에 조심하도록 하자(?)
다시는 못 돌아가
(왜 결론이 이따구냐.....)
'위스키 및 증류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피 반 윙클 Pappy van winkle 버번계의 끝판왕 (2) | 2024.09.06 |
---|---|
버팔로트레이스 BTAC(버팔로트레이스 앤틱 컬렉션) (2) | 2024.09.06 |
스태그의 모든것 (0) | 2024.09.06 |
스프링뱅크 Springbank (스프링뱅크와 캠벨타운의 흥망성쇠) (1) | 2024.09.05 |
셰리캐스크란 무엇인가? 2탄(생산과정,캐스크 종류,보데가) (1) | 2024.09.05 |